한국의 많은 대학교에 영문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영문과를 나온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들어갔다가 영문도 모른 채 졸업했다’고 자조 섞인 말을 하곤 합니다. 왜 그럴까요?
영문과는 주로 영국 문학을 배우는 곳인데(물론 어학이나 미국문학도 있습니다만), 이 영국문학의 진수는 바로 세익스피어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영문과 학생들이 번역본을 읽는 것이 더 쉽고 취업 준비하는데 정신이 없다 보니, 세익스피어의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영어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체험하지 못한 채 졸업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진정한 영문도 모른 채 졸업하는 것이지요.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 안에 성문(聖文)교회를 다니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성경을 잘 안 읽고 있다는 말이지요. 상대적으로 설교 테잎은 창궐하고 짧고 간단한 본문을 다루는 큐티와 성경공부 분위기는 늘어 갑니다.
66권을 다 읽으며 하나님의 구속역사 전체 숲을 보는 작업 없이 짧은 구절만을 묵상하는, 숲은 없이 나무만 보는 방식이 주된 성경이해 방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마치 세익스피어의 햄릿 전체를 읽지 않고,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멋진(?) 말만 가지고 작품과 의미를 이야기하는 모습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전체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전체 속에서 자신의 구체적인 소원을 우리들이 알기를 원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계속해서 성령을 의지하면서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많이 읽어야 합니다. 자주 읽어야 합니다.
이번에 ‘구약의 파노라마’는 성경읽기를 위한 훌륭한 보조 프로그램입니다. 청년부의 성경읽기를 위해서 시작하는 ‘구약의 파노라마’에 전교인들이 함께 참여하셔서 하나님 은혜와 구원계획의 숲을 보는 시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노정각 목사